박형식 할아버지의 40년 손 때 묻은 골동품 등록일2011.03.18 조회수738 따르릉 따르릉~ 봄 맞이 집안 대청소를 했다며 청담동에서 기증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청담동 단독주택에 사시는 박형식 선생님 댁. 초인종을 누르자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책이 많은데 혼자 왔어요?”라며 오히려 아름다운가게를 걱정하십니다. 곧이어 박형식 할아버지도 따라 나오시면서 “아이구, 혼자 왔어요. 많은데~”라며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거실에 들어서자 책, 주방용품, 타자기, 재봉틀, 액자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족히 20상자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개인 기증하시는 분 치고는 기증량이 꽤 많은 편에 속합니다. 부지런히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기증품들을 나릅니다. 옆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호통칩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작은 거라도 날라요” 괜찮다고 하는데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손을 도와주십니다. “이 재봉틀은 오래 돼 보이네요?” “그럼 이 재봉틀은 내가 시집올 때 사온 거야. 한 40년 되었지.” 할머니는 자신의 분신을 보내는 듯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이 타자기도 오래된 것 같은데요?” “그 타자기도 예전에 정말 귀했던 거야” 자녀들을 키우며 장만했던 소중하고 애환이 깃든 물건이라 애착이 가지만, 소장하기 보다는 남을 돕는데 기증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때 묻은 귀한 물품들을 기증해 주시는 마음에 더욱 고마움이 밀려옵니다. 짐을 다 싣고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까지 두 분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40년 동안 아껴오신 물건을 아름다운가게에 아낌없이 내놓아주신 물품들 다시 귀한 나눔으로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기증문의 및 접수 1577-1113 온라인 기증신청 (바로가기) 이전글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기증천사님 2011.03.18 다음글 모두와 공유하고픈 시크릿만두 2011.03.22 목록 함께 보면 좋은 글 have 쓰레기의 엣지있는 재탄생, 지속가능패션쇼에 가다! 아름다운가게 4기 뷰티풀펠로우인 이경재 펠로우님의 대지를 위한 바느질과 5기 유동주 펠로우님의 ... 2017.10.30 have 뷰티풀펠로우, 대화의 즐거움 (2016 세 번째 모임) 세상엔 너무 많은 활동들, 사람들, 그리고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너무 많은 가치 있는 활동들, 귀중한 ... 2016.10.07 have 방학 중 급식비 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 이야기 “오늘은 내가 요리사!” 방학 중 급식비 지원사업 맛있는방학 쿡방 이야기 오늘은 내가 요리사!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방학에도 ... 2016.03.10 have 아름다운가게가 우리 사회의 공익활동가들을 응원합니다 2014년, 아름다운가게 간사들에게 갈 곳 잃은 돈이 생겼습니다. 아름다운가게 간사조합이 퇴직연금 제도로 ... 2016.10.14 have “아직 아름다운가게에 근무하시나요?” 2018년 12월 중순 즈음, 필자의 온라인 메신저로 낯선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간사님, 혹시 ... 2019.02.27 have [Beautiful Dream]이영희 펠로우 편 '누군가가 토닥토닥에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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