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2017 나눔보따리 패킹후기
“와, 춥다!”
한파와 폭설이 함께 찾아온 1월 셋째 주 토요일.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가게 서울그물코센터에 아름다운가게 간사들과 자원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해야 하는 즐거운 숙명이기에 출석률은 언제나 100%!
도착하자마자 각자 맡은 역할과 위치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오랫동안 서서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기에 스트레칭도 빼놓을 수 없죠?
보따리 패킹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나고.
“모두, 준비 됐나요?”
“네!”
아침 8시 반! 드디어 2017 아름다운 나눔보따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보따리에 샴푸, 치약, 수건, 세제, 조미료, 비타민 등 물건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꼼꼼하게 포장까지 척척. 함께한 시간만큼 호흡이 척척 맞는 간사들의 모습.
추운 날씨에 손발도 시리고, 허리도 아파오지만
보따리를 받아보고 함박웃음을 지으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물건 하나하나, 박스 하나하나, 모두 꼼꼼하게 작업합니다.
2017년 나눔보따리는 서울 외에도 부산, 대전, 대구, 제주 등 37개 도시에서도 동시에 진행되었는데요. 전국에서 완성한 나눔보따리는 총 5,695개입니다.
어느덧 14회째를 맞이한 아름다운가게의 대표 나눔행사,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695개의 보따리를 들고 5,695분의 어르신들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 2017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패킹현장.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2017 나눔보따리 배달후기
다음 날 아침,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배달 집결지 중 한 곳인 아름다운가게 압구정점을 찾았습니다.
매니저님의 오리엔테이션에 집중해서 임하는 배달천사님들!
진심을 담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습니다.
날이 여전히 춥지만 맡은 보따리를 각자의 차량에 싣고 할머님 댁으로 향합니다.
‘어떤 분이실까.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기대와 설렘을 안고 말이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할머님 댁. 혹시 우리가 길을 헤맬까, 버선발로 마중 나오신 할머님은 추우니 어서 들어오라며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거기는 발 시릴 거야, 어서 이리로 들어와”
잠시라도 찬데 서있지 말라며 안방의 가장 따뜻한 곳에 저희를 앉히시는 할머님.
미소가 참 고우신 할머님은 보따리를 펼쳐 보여드리니 이 많은 걸 어떻게 가져왔냐며 고맙다는 말씀을 반복하십니다..
하지만 할머님이 행복해 하셨던 건 젊은 손님들이 찾아와주었다는 것 그 자체라고 하시네요.
겨울이면 난방이 잘 되지 않아 하루 종일 이불 속에서 TV만 보신다는 말씀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벌써 헤어질 시간, 할머님은 손을 꼭 잡고 고맙다는 말씀을 연실 반복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문 밖에 나와 배웅해 주시던 할머님의 모습.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는 2004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규모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13년 간 배달한 나눔보따리는 총 4만 9,330개.
아름다운가게는 나눔보따리의 가치가 규모나 액수가 아닌
‘만남 그 자체’에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의 이 소중한 만남은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작입니다.
내년에도, 또 다음 해에도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가 주세요.
